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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분석 시리즈] 2025시즌 KBO 구단별 전력 분석 - 기아타이거즈편

madball 2025. 3. 23.

2024 시즌 요약: 7년 만의 통합 우승의 감격

KIA 타이거즈는 2024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누르며 팀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밟은 순간에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며 필자도 지인들과 눈물을 훔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기아는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압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무엇보다 시즌 시작 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혼란을 딛고 얻어낸 우승이었기에 그 감동은 더욱 남달랐다. 김종국 전 감독의 사퇴 후 급히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기적 같은 시즌이었다.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 변화

통합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올겨울 아쉽게도 결별했다. KBO에 응원가 신드롬을 일으켜낸 3년간 정들었던 소크라테스의 떠남에 팬들은 섭섭함을 느꼈지만, KIA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때린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며 새로운 외국인 타선을 구축했다. 기아는 몇년간 지속적으로 1루수의 불안감을 해결해줄만한 타자를 영입한것이다. 위즈덤은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잠실구장에서의 대형 홈런) 일찍이 그의 파워를 입증해 보였고, 팬들은 그의 장타 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작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제임스 네일이 재계약을 통해 잔류했다. 네일은 2024시즌 KBO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에이스로, 149.1이닝 동안 12승 5패, ERA 2.53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며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올 시즌 네일과 짝을 이루게 된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도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합류하여 마운드의 새로운 원투펀치를 형성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오렐러는 안정된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네일-올러 듀오는 올 시즌 KIA 선발 마운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7년도 안정적인 투구를 진행했던 핵터와 팻딘 듀오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핵심 전력의 유지와 새로운 보강

2025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우승 멤버들의 대부분을 지켜내며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특히  20-20 클럽을 넘어 “30-30 클럽”에 가입하며 리그 MVP에 오른 김도영(만 21세)을 비롯한 젊은 주축들이 그대로 팀에 남아 있다. 지난해 팀 공격을 이끈 거포 나성범, 해결사 최형우, 테이블세터 박찬호-최원준 콤비와 안방마님 김태군까지 모두 건재하다. 또한 내야수 김선빈, 외야수 이창진, 이우성 등 풍부한 경험의 선수들도 그대로 팀을 받쳐주고 있어, 선수단 구성이 우승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팬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정해영 마무리는 작년 리그 최다 세이브(31세이브)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올해도 든든한 뒷문지기로 남아 있다.

 

다만 불펜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로 LG 트윈스로 이적했지만, KIA는 곧바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조상우라는 올스타 마무리 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키움의 마무리였던 조상우는 통산 100세이브를 넘긴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으로, KIA 합류 후에는 기존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승리를 지키는 새로운 방책을 맡게 될 예정이다. 장현식의 공백을 조상우로 메우는 동시에,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성장이 더해진다면 올 시즌 KIA의 뒷문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불펜-타선 어느 하나 약한 고리가 없이 균형 잡힌 전력을 구축한 모습이라, 팬들 사이에서는 “우승 멤버 대부분이 남아 있는 올해야말로 2연패를 노려볼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범호 감독 체제의 지속: 젊은 명장의 새 도전

2024년 시즌 개막 직전 팀을 둘러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이범호 감독은, 데뷔 첫 해에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전임 감독의 낙마라는 혼란을 수습하며 리그 최연소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어야 했던 그는 오랜 선수 시절 다져온 리더십과 침착함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그 결과 KIA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은 물론 지도자로서도 강한 승리 DNA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범호 감독의 겸손하고도 열정적인 지도 스타일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작년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올해는 새롭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캠프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들뜨지 말 것을 주문하며 기본과 절실함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모습에서, 팬들은 젊은 감독의 패기와 동시에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2025년 이범호 감독은 자신의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팬들은 “꽃범호”라 불리는 그의 따뜻한 카리스마 아래 KIA가 또 한 번 멋진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코칭스태프 또한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수석코치로 손승락, 작전코치 조재영 등 우승 멤버 코치들이 함께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오랫동안 KIA에서 활약했던 김주찬 코치의 복귀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전설적인 베테랑 출신 코치들의 조언과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이 시너지를 발휘해 팀이 더욱 단단해지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신예들의 등장과 숨은 변수들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는 KIA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슈퍼 루키의 등장도 있었다. 바로 박재현 선수다. 2006년생 고졸 신인 외야수 박재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로, 스프링캠프를 퓨처스(2군)에서 시작했지만 탁월한 타격과 주루 실력을 과시하며 시범경기에서 1군 콜업을 받았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그는 결국 구단의 파격적인 결정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18세의 나이에 당당히 1군 무대를 밟게 된 박재현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 팬들은 “제2의 이정후가 될 재목”이라며 큰 환호를 보내고 있다. 빠른 발과 배짱 있는 타격이 인상적인 만큼, 올 시즌 KIA 외야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비교적 큰 부상 이슈 없이 순조롭게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작년 시즌 도중 공에 턱을 맞는 부상까지 당했던 제임스 네일도 완전히 회복된 모습으로 캠프를 소화했고, 새로 합류한 패트릭 위즈덤과 아담 오렐러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위즈덤은 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수비 훈련에 열심히 임하며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고​

 

오렐러는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눈부신 피칭을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미소를 자아냈다. 반면 몇몇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율 단계일 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시범경기 성적 자체보다도 컨디션 조절새 얼굴들의 가능성 확인에 중점을 둔 만큼, 큰 우려를 남기지 않고 캠프를 마무리한 점은 고무적이다. 팬들은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들 모두 크게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맞이해 다행”이라며 안도하면서도, 언제나 변수로 작용하는 부상 위험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다.

 

핵심 선수들의 2025년 역할과 기대

김도영 – 젊은 MVP, 더 높은 곳을 향해

2024시즌 KIA 팬들이 가장 기쁘게 지켜본 성장은 단연 김도영 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KBO 리그 역대 최연소(만 21세) 30-30 클럽 달성과 함께 정규시즌 MVP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8개의 홈런과 4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괴물 같은 성적을 냈고, 143득점으로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3루수 자리에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그의 성장은 “차세대 KIA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으로 불릴 만큼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나이이기에, 2025년에는 한층 더 완성된 타격과 주루 센스로 팀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시즌 개막전에서 예상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는데, 팀과 팬들은 김도영이 조속히 회복해 다시 그 특유의 생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 본인도 “지난 시즌은 시작일 뿐”이라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시즌을 준비한 만큼, 팬들은 올 한 해 그의 방망이와 그라운드 활약이 다시금 야구계를 놀라게 하길 응원하고 있다. 다만 KIA 김도영이 오늘 개막전 부상을 당해 엔트리 말소됐습니다. 햄스트링 손상 그레이드 1으로 진단이 나왔습니다. 우려한 만큼 심하지 않아서 다행입지만 부상복귀가 큰 변수라고 생각이드네요.

최형우 – KBO 최고 타점왕, 살아있는 전설의 품격

최형우는 KIA 타선의 중심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작년 6월 KBO 역사상 최초로 통산 1,500타점 금자탑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점 1위에 올라섰다 . 오랜 세월 꾸준한 활약을 통해 이루어낸 대기록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축하를 보냈다. 비록 이제 마흔 살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최형우의 방망이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2024시즌에도 중심 타선에서 특유의 선구안과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노련한 타격으로 팀에 기여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뜨리는 장타와 득점타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에 후배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최형우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부담을 덜고 타석에만 전념하게 된 만큼, 베테랑의 관록으로 무장한 타점 생산력이 한층 돋보일 전망이다. 또한 팀 내 정신적 지주로서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그의 존재감도 매우 크다. 우승을 두 번이나 경험한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우승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전파해 줄 최형우의 2025시즌은, 팬들에겐 그가 써내려갈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기대하게 한다.

박찬호 – 진화하는 팀의 엔진, 테이블세터의 중심

2024년 통합 우승의 숨은 주역 중 한 명인 박찬호는 이제 KIA 타선의 확실한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1번 타자로 맹활약한 그는 놀라운 성장 곡선을 그리며 작년에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7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자로 우뚝 섰고, 134경기에 출장해 5홈런 61타점, OPS 0.749, 득점권 타율 0.359로 공격 지표 전반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수비의 달인으로 불리던 박찬호가 이제는 타격에서도 팀을 이끄는 중심타자가 된 것이다. 이를 인정받아 생애 첫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까지 거머쥐었고, 공수주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박찬호와, 최원준과 함께 이루는 상단 타순 테이블세터 조합은 KIA 공격의 활로를 여는 핵심 열쇠다. 올 시즌에도 박찬호는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와 리드오프로서의 출루에 중점을 두며 팀의 득점 생산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늘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파이기에, 팬들은 “박찬호의 타격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라 믿고 있다. 2025년에는 출루율과 장타력을 더욱 끌어올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테이블세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 그가 팀 공격에 불어넣을 활력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다만 올해 시즌 마무리 이후 FA를 취득할것으로 보이는 박찬호 이탈을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팬의 기대감과 우려: 다시 한 번 가을의 함성을 꿈꾸며

7년 만에 되찾은 챔피언 자리. 이제 KIA 팬들의 가슴 속에는 “V13”, 즉 통산 13번째 우승에 대한 꿈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가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울려 퍼졌던 우승 함성을 2025년에도 다시 듣고 싶다는 바람으로 가득하다. 전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새 외국인 선수들과 신예들의 합류로 전력 보강이 이뤄진 만큼, 팬들은 올 시즌 KIA가 다시 한 번 정상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개막 전부터 각종 파워랭킹에서 KIA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분석도 많다. 팀 내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자신감에 차 있다는 소식에 팬들의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그러나 챔피언의 어깨에는 항상 무거운 짐이 함께한다. 누구보다 KIA의 2연패를 간절히 염원하는 팬들이지만, 동시에 프로야구의 세계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른 구단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은 분명하고, 매 시즌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등장하곤 한다. 이를테면 팀 주축 선수의 부상이나 슬럼프, 혹은 경쟁 팀들의 전력 급상승 등이 시즌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실제로 KBO 리그에서는 2015-2016년 두산 베어스 이후로 2년 연속 우승 팀이 나오지 않을 만큼, 연속 우승은 쉽지 않은 과제다. 팬들은 “우승 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견제를 받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LG, 삼성, KT 등 경쟁 팀들 역시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설욕을 다짐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2023년 우승팀이었던 LG 트윈스도 다시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어 올 시즌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우리 타이거즈를 믿는다. 우승을 경험하며 한층 성장한 선수들이 있고, 어렵게 찾은 정상의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가짐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 해보니까 우승, 생각보다 더 좋더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선수단 역시 이 맛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 이범호 감독의 말처럼 자만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기본에 충실한다면, KIA는 다시 가을야구의 무대에서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은 이미 새로운 시즌권을 손에 쥐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붉은 물결로 채울 준비를 마쳤다. 응원가와 함성으로 가득할 야구장을 상상하며, 때로는 걱정도 되지만 그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진짜 KIA 팬들은 어떤 결과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부디 올 가을에도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눈물짓고 환호하는 최고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뜨거운 심장을 다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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